[B] 100. Through All the Pain And the Sorrows. 100. Through All the Pain And the Sorrows. 다녀올게. 짧은 말 한마디 없이, 괴물은 작은 아이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고 사라졌다. 아이는 검은 안개로 사그라드는 그 뒷모습에 얼핏 손을 흔들어주었다. 구름 한 점, 달빛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망토가 온 새벽 하늘을 가린다. 뼈를 깎아 만든 지팡이 짚은 안내자가 길 잃은 자를 발견한 까닭이다. 눈 멀고 팔 잘린 이들의 절망을 먹는 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취했으나 감각은 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그는 가끔 바닥을 기어다니는 저 시체들과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 의문을 갖곤 했다. 사람의 살점만을 바라고 게걸스럽게 달려드는 죽은 자들과, 그 사이에서 무너지는 산 자들의 후회와 공포에 이끌려 자리잡는 악마의. 이성의 유무에요. 똑 부러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