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숨쉬기 귀찮다... ... "
- 인장
- 코드네임
아고니 Agony.
본인이 프랑스어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Agonie라고 쓰기도 한다. 다만 공식적인 철자는 Agony.
- 나이
23세 11월 4일
- 센티넬
B등급 센티넬, 방어 능력자.
집중해 훑지 않고서야 알아차리기 힘든 투명한 방어벽을 15m내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전개할 수 있다. 모양이 복잡할수록 피로도가 급증. 조건은 한 가지, 자신이 그 범위 내에 있어야한다는 점. 굳이 중심에 있지는 않아도 되는 모양. 자신에게 상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것을 방어할 수 있으나, 그 화력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 외부로 들리는 소리 없이 방어벽이 깨지기도 한다. 이 경우 본인은 크게 울리는 괘종시계 소리를 들으며 강렬한 현기증을 느낀다. 대상은 사람, 무기, 소리, 물질 할 것 없이 본인이 위협을 느낀 것에 한정. 가끔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것에 뒤통수를 맞기도.
한 가지 주의할 사항으로는, 방어벽 내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산소가 사라진다. 이 까닭에 장기전으로 들어가 무조건 방어벽을 전개해 버텨야 할 경우 본인이 그 안에 있어야하기에 굉장히 불리해진다. 이를 이용해 자신이 호흡할 수단을 가지고 공격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나, 방어벽은 안쪽에 있는 것을 나가지 못하게 할 순 없기 때문에 한정된 장소에서, 상대를 오래 붙잡을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 포지션
M
각자의 정의
- 이능력 성향
공격 ★ ☆ ☆ ☆ ☆ 방어
- 키/몸무게
182cm / 68kg
- 외관
허리를 넘어 허벅지까지 아무렇게나 내려오는 장발. 염색을 하다 포기한 것 처럼 끝으로 갈수록 점점 더 검어지는 연회색 머리카락이다. 앞머리도 안자른 지 한참 됐는지 대충 길러 코 아래까지 내려오는 등 도통 관리를 안한 모양새. 아주 가끔 묶지만, 대부분은 그냥 풀어헤쳐져 있다. 눈이 반쯤 감겨 늘상 졸려보인다. 짙은 쌍커풀. 속눈썹이 길고 눈매가 옆으로 빠져 얄쌍한 느낌을 주지만, 은근히 얼굴에 음영이 짙어 날카롭다는 느낌도. 짙은 회색 눈동자. 색이 옅은 입술은 늘 살짝 벌어져있다.
도자기처럼 매끄럽고 창백하다. 체온이 낮아 닿는 피부가 차갑다. 손 끝부터 얼굴형까지 하나같이 섬세하게 깎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마르고 길다. 긴 옷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 손목 안쪽에 오선지 없이 그려진 제각각의 음표 문신들이 팔을 따라 약 이십여개 새겨져있다. 등록용 피어싱은 귀에 착용했다.
허리까지 흘러내리도록 대충 걸쳐입은 검은색 코트, 진회색 와이셔츠, 달라붙는 검은 청바지에 검은색 롱부츠. 마찬가지로 검은색인 넥타이는 왜 걸치고 다니는지 모를 정도로 건성으로 매었다. 와이셔츠의 상태도 마찬가지라, 단추 두어개는 늘 풀려있다.
- 성격
무기력함의 끝. 나태하고 느릿하며, 귀찮음 또한 많다. 그 어디에도 의욕이라곤 없어 보인다. 어디에 던져놔도 한 곳에서 잘 움직이지 않고, 말버릇마다 숨쉬는 것도 귀찮다고 말하곤 한다. 미적거리며 움직이고, 서류 작업이라도 할라치면 간단한 일이어도 졸고 쉬고 딴짓하면서 하느라 한나절을 잡아먹는다. 다만 꾸준히 쪼아주면 잔소리나 닦달이 귀찮아서라도 잘 해내는 편. 받아들여야할 것에 대해선 순종적이다. 무엇이든 막상 하면 꽤 잘 하나 본인이 게을러 일정 이상 생각이 없는 타입에 속한다.
살아있는 생명체와의 관계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의외로 사람과 동물, 식물에게 다정하다. 하는 말은 대부분 부정적이고 암울하나, 문장 끝에는 늘 '물론 당신은 아니겠지만,'이라 덧붙인다. 위로에 재능이 있다. 누군가 자신에게 기대는 일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관계에서 선을 긋거나 벽을 치지 않는다. 이 탓에 누군가 원한다면 쉽게 자신의 곁이나 어깨를 내어주곤 한다. 그 어떤 관계성도 적극적으로 지양하거나 지향하지 않는다. 거리가 있다면 있는대로, 없다면 없는대로 사는 사람.
다만 마치 사교성과 다정함은 별개임을 온 몸으로 증명이라도 하는 양 유독 조용하다. 먼저 말을 붙이는 성격도, 말이 많은 성정도 아닌 탓. 침묵이 오래 이어진다면 사람을 앞에 두고 졸기도 한다. 그나마 말을 트고 나면 조금씩 말 수가 늘어난다. 사람과의 관계에 미묘하게 서툰 면이 있다. 가끔은 조금 덜 큰 어린 아이 같기도.
가끔, 특히 전투 때에는 미묘하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 간혹 사람들에게서 '꼭 전투광 같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평소와의 갭 차이가 난다. 물론 상황이 종료되면 바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 구석으로 기어들어간다.
- 기타
- 프랑스인. 다만 어딘가부터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유럽계 핏줄이 이리저리 섞여있다고.
- 전투 및 체력 훈련 프로그램은 정말 의외로, 잘 통과했다. 의외라는 반응에는 '아, 통과해야할 일이 있어서...' 정도의 애매모호한 대답을 돌려준다.
- 시야가 굉장히 넓고 반사신경이 좋다. 이 까닭에 즉각적인 능력 활용에 두각을 보인다.
- 늘 검은색 계열의 옷만을 입는다. 많이 봐주어도 진회색에서 그치는 정도.
- 동식물들을 좋아한다. 워낙 가만히 있기 때문인지 동물들이 쉽게 다가오는 까닭에 사이도 좋은 듯. 더하여 몰트Mort라는 작고 검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한다. 어릴 때 집 주변을 돌아다니던 길고양이의 이름이라고. 화제에 맞지 않게 다소 뜬금없이 나오는 주제기도 하다.
-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온 모양. 가끔 경제적인 현실 감각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인다.
- 완전한 성인인 지금도 여전히 부모님을 언급할 때 엄마Mama, 아빠Papa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 잠이 많다. 하루 종일 내버려 둔다면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곤증, 춘곤증 등 잠과 관련된 증상은 거의 전부 가지고 있다. 춥든 덥든 시끄럽든 조용하든 굉장히 아랑곳 않는다. 베개나 이불이 있다면 야외여도 상관하지 않을 기세. 그나마 상황을 가릴 줄은 안다.
- 그 귀찮음 가득한 성정에도 불구,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 아무런 무늬 없는 작고 검은 일기장들을 어릴 때 부터 쌓아왔다고 말하곤 한다. 지금 현재 쓰고 있는 일기장 역시 깨끗한 검은색 표지의 작은 노트.
- 졸음과 귀찮음 가득 묻어나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문장에 높낮이가 없고 평이하다. T발음을 살짝 늘어뜨린다. 웬만하면 전부 존댓말을 사용하지만, 말을 놓으라는 요청을 굳이 거절하지는 않는다.
- 가끔 아무 이유 없이 방어벽을 펼치고 웅크려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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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설정
[실제]
- 본명은 이나니티 신 Inanite Scene. 프랑스어로 이나니티 Inanite는 부질없음과 공허, 무無를 뜻해, 인명으로는 부적절하나 이 이름과 성은 이나니티가 책에서 보고 스스로 지은 이름이다.
- 실제 나이는 28세. 그러나 등록 상의 나이는 23세가 맞다. 출생 신고가 늦은 탓.
- 그의 능력은 그의 의식과 반대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나니티가 바라는 때는 물론이고, 이나니티가 들이기를 원하나 무의식 중에 이것이 유해함을 알고 있는 경우, 혹은 상황이 위험함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으나 방어를 원치 않는 경우 등엔 방어벽은 제멋대로 쳐져 무조건 방어한다. 이 까닭에 그는 자신의 능력을 '말썽꾸러기' 혹은 '말 안듣는 아이' 취급하여 언급하곤 한다.
[살인]
- 연쇄살인마인 부모님 아래의 외동아들. 그의 아버지는 가이드였다. 본디 이나니티의 부모님은 그가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 자신들의 신원이 밝혀지기 쉬운 병원을 제하고 그 외 온갖 방법을 시도했으나, 끈질기게 유산되지 않고 살아남아 태어났다. 어머니 측의 실수로 이웃에게 이나니티의 출산 소식이 알려진 까닭에 부모님은 자신들의 살인이 엮여 들킬까 그를 쉬이 죽이지는 못했다. 또한 그는 신생아 시절부터 거의 방치되다시피 컸음에도 잘 울지도, 투정 부리지도 않았고, 이러한 그의 성정은 부모님이 이나니티의 존재를 굳이 처리하지 않고 그저 내버려두기로 동의하는데 일조했다.
- 출생 신고는 그가 5살 때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성을 굳이 그에게 물려주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결국 이나니티가 어릴 때 마음에 들어 책에서 읊은 단어들의 나열로 출생 신고가 대충 접수되었고, 그의 공식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5살 어리게 기록되었다.
- 그의 센티넬으로써의 각성이 이루어진 것은 실제 나이 8살 때. 여전히 n개월 단위로 살인을 이어나가던 그의 부모님은, 이나니티의 능력에 곧 적응했다. 그가 약 1년간은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하는데 어려움을 느꼈고, 무엇보다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을 유해한 자들로 받아들여 의도치 않아도 자신의 주변에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그는 오로지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았을 적 아버지의 포옹과 손길만을 억지로 '유해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윽고 부모님은 이나니티의 방어 능력이 해당 범위 내의 사람을 느리게나마 질식 시킨다는 사실을 이용해, 자신들의 완전 범죄를 돕도록 시키기 시작했다. 이나니티의 실제 나이 9살 때의 일이었다.
- 이나니티가 도와 죽인 사람의 수만큼, 부모님은 이나니티의 왼쪽 손목에 음표를 새겨주었다. 일종의 집안 전통이라면서. 이나니티의 실제 나이 22세까지, 그는 총 23명의 사람을 죽이는 것을 도왔다.
[무기력]
- 이나니티의 '목숨'과 '죽음'에 대한 정의는 평범한 것에서 금세 엇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호흡을 빼앗고, 어머니가 머리를 때리고, 아버지가 칼로 찌르면 끝나는 사람의 목숨은 그의 입장에서 지극히 부질없고 꺼지기 쉬운 것이었다. 길 가는 사람들을 어차피 언젠가 끔찍한 몰골로 죽을 사람들로 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허무했고, 모든 것이 쓸모 없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어차피 곧 끝날' 것 들이었다.
- 그는 삶을 이어나갈 이유를 딱히 찾지 못했다. 태생부터가 게으르고 나태했으며 귀찮음으로 가득했고, 점차로 세상 모든 것들을 부질없이 느끼기 시작하니 자신의 목숨도 툭 꺼뜨리면 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센티넬로써 받는 스트레스는 가이드인 그의 아버지가 늘 강제적인 수단까지 동원해 조절했기에 자살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또한 10여년간 그가 시도한 모든 자살 수단은 그의 능력이 칼, 독약, 폭탄, 밧줄 등을 전부 '유해한 것'으로 받아들여 억지로 튕겨냈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능력은 그가 의식을 잃으면 자연스럽게 꺼져 질식사도 불가능했다. 결국 실제나이 21세에 그는 모든 자살 기도를 포기했다.
- 최후에 그는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죽여줄만한 그 어떤 것이 그의 삶을 자연스럽게 덮칠 때까지는 의미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어 귀찮은 생일지라도 살아야만 한다고. 그는 조금씩 움직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운명은, 그 이후로도 약 7년 간 그에게 찾아들지 않았다.
- 그의 부모님은 굉장히 허무하게도, 이나니티의 실제 나이 22세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그 어떤 죗값도 치루지 않은 채. 그 이후 이나니티는 더더욱 자신의 무기력함을 굳혀나갔다.
- 그 특유의 무기력함 탓인지, 혹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능력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또는 대부분 집 안에만 박혀있었던 까닭인지. B등급인 그는 많은 가이딩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간혹 폭주의 위험을 겪을 적마다 우연찮게 만난 가이드들이 어쩐 까닭인지 하나같이 그에게 호의적이었던 탓에, 그는 정부군에 소속하기 전까진 과한 스트레스로 큰 위험에 처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 역시 그만의 지루한 삶에 한 몫을 더 했고, 그는 이것을 '자신을 죽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운명이 벌인 짓' 이라 불렀다.
- 사람과의 관계성에 연연하지 않고 딱히 거리를 두지 않는 것도 이 무기력의 연장선이다. 어차피 때가 되면 전부 사라지고 사그라질 연이라 여기고,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사람들이며, 자신의 죽음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상 죽음을 포함한 모든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성정.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무기력이 그를 다정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나마 정부군 소속인지라 동료애는 조금 있는 정도.
[아고니Agony와 몰트Mort]
- [친애하는 나의 최후에게Dear My Agony,
이젠 더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I feel nothing anymore.]
아고니Agony는 그의 일기장 이름. 그는 언제나 자신의 최후Agony에게 일기를 썼다. 그 이름은 자연스럽게 일기장의 것도 되었다. 첫 문장은 언제나 '친애하는 나의 최후에게Dear My Agony'로 시작한다. 약 9살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일기를 써오고 있으며, 유이하게 귀찮아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코드 네임을 정할 때 긴 고민 없이 이 이름을 선택했다.
- 몰트Mort라는 고양이는 12살 즈음부터 이나니티가 집 주변에서 길렀던 검은 길고양이. 물론 이나니티가 이름을 직접 붙여주었다. 검은 고양이가 죽음을 불러온다는 속설을 내심 믿었던 그는 몰트에게 죽음의 신Mort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자신에게 행운과도 같은 죽음을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먹이를 주며 자주 곁에 두었다. 약 10년간 함께한 몰트는 이나니티의 실제 나이 22세,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나서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이나니티는 몰트가 종국에 가져다 준 죽음은 그에게 무력한 자유를 의미했다고, 가끔 언급하곤 한다.
[죽음]
- 운명론자.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닥쳐들 죽음을 그 누구보다도 바라 그만큼 찾아다닐 준비 역시 되어있다. 정부군의 편에서 전투에 참여한 이유는 결국 여기에선 자신의 죽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탓. 혁명군의 편이 아닌 이유는 신념이 없기 때문이다.
- 자살 시도가 전부 실패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죽고자 하거든 죽음이 자신을 피해간다고 생각한다. 그 탓에 그는 어찌저찌 최전방에서 전력을 다할 계기를 갖게 되었다. 자포자기였다.
- 그는 모든 전투에서 전력으로 임하며,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능력이 죽음을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죽고자 적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있어봤자 죽음은 자신을 빗겨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 탓이오,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이 그리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는 이를 '나만의 생존 본능이자 로망'이라고 불렀다.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발버둥쳤음에도 닥쳐든 죽음이야말로, 자신에게는 그렇게나 어려웠던 그 운명이라 여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꼭 살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누구보다도 죽음을 바라면서도, 전력으로 전장에 뛰어들거든 반드시 죽을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필사적으로 싸우고,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하는 척이라도 한다면 운명이 자신을 덮쳐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퇴각해 가이드를 찾는다. 죽기 위해 안전을 택하는 모순과 아이러니의 경계에 서있다.
-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그는 아슬아슬하게 죽음에 가까이 서는 짓을 좋아한다. 최전방을 찾은 두번째 이유이자 그가 가끔 전투광처럼 보이는 이유. 죽음이 자신의 옆을 스쳐지나갈 때, 그는 달콤한 아쉬움과 아릿한 그리움을 느낀다. 이번엔 때가 된 줄 알았는데, 라고 생각하며 다시금 그 지척에라도 다가서고 싶어한다. 이 탓에 가끔 그는 유독 생존을 택하면서도 꼭 전투를 즐기는 사람과도 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또, 그는 잠이 도통 오지 않을때 자신의 방어벽 안에서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어 능력이 풀릴 때까지 버티기도 한다. 거의 버릇에 가깝다.
[검은색]
- 그는 피가 묻었을 때 티가 나서 바로 씻어야하는 일을 귀찮아했다. 이 까닭에 하얀색에 가까웠던 머리를 까맣게 물들이고 옷도 검은색, 진회색 위주로만 입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몇 년 후, 결국 염색마저 귀찮아졌는지 그만 둔 것이 어느새 몇 개월 지나가는 중. 다만 옷을 검게 입는 버릇은 여전히 남아있다.
[센티넬]
- 가끔 그는 자신의 모든 자살 시도를 막아내는 자기 능력에 대해 '싫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그가 진심으로 자신의 능력을 원망하고 있느냐 하면, 또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강한 운명론자의 면면 탓에 그는 센티넬로써 태어난 것 역시 어쩔수 없는 자신의 처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다만 원망할 대상 자체를 찾지 못해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에 가까워보이기도 한다.
- 가이딩에 대해서 별달리 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일련의 스킨십과 행위를 거칠때마다 '이런 짓을 거부한다면 죽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잡념은 간혹 가지는 듯. 그럼에도 그가 지금까지 가이딩을 거부하거나, 필요할 때 가이드를 찾지 않아 자신의 스트레스를 위험 직전까지 내버려둔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반 강제적으로 받아온 가이딩과 원치 않아도 살아남은 경험을 버릇, 교훈 삼아, 자신이 죽음에 다가서려고 하면 할수록 죽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는 까닭. 그러나 가이딩을 받을 적에 죽음에서 멀어진 것 같은 허무함은 잠시동안 느끼는 모양으로, 직후 약간의 노골적인 우울 증세를 보인다.
- 캐입 질문
Q1. 당신이 해당 진영의 편에서 전투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1. " 다 의미 없는 짓인데... 그렇죠. 알고 있어요. 여기는 제게 너무 바쁘고, 귀찮은 곳이란걸 말이에요. 하지만 꼭 찾고 싶은게 있어서요, 혹시나 하는 바람 정도는 가질수 있는 거잖아요...?"
잠시 말이 멈추었다. 그는 꼭 말하는데에 잔뜩 질려버린 사람만 같았다. 지금 당장 잠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 눈이 잠깐 내리감겼다. 잠들었나, 싶을 즈음에야. 그럼에도 띄엄띄엄 이어진 다음 문장에는, 웃음기 없는 짙은 자조가 배어있었다.
" 혹시 모르죠..., 동료들의 편에 서서 힘껏 싸워 이긴다면, 착한 일 했다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나를 죽여줄지도. "
Q2. 가장 자신있는 전투 방식은?
A2. " 제 능력에 안 맞는 말 같기는 한데... 버티는 건 별로 자신 없어요. 오히려 단발적으로 막아내는게 편해요. '나'를 지키는 일이 가장 편하고..., 범위 내에 동료들이 있다면 동료들까지 전부. 범위는 좀 작지만요... 공격은 동료들이 해줄거에요. 내 역할은 방어니까 막고, 풀고, 다시 막고, 다시 풀고... 계속 피해가 누적되면 부숴지거든요. 그래서 계속 공격이 들어올때마다 반복하는 일이 가장 안심되죠. 물론 더 귀찮고, 피곤하지만... "
다시, 잠깐 말을 멈추었다. 느릿하게 시선을 옆으로 돌린 그는, 꼭 무엇을 더 덧붙여야하는 지 고민하는 사람 같았다. 이내 짤막하게 떨어진 말마디는 단호했다.
" 자신 있어요. "
[ 나의 정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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