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ely.
[덴젤] 12일차, 마법.
Kreisel
2018. 1. 25. 17:29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 들리지 않았던 것은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엄연히 따지자면 사유는 습관이었으며, 위험을 피하는 그 습관은 아직까지 그에게 뼛속 깊이 새겨져 벗어날 수 없는 종류였다. 그는 삐걱이는 소음이 바람 불때마다 스치는 그 오두막에 강렬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망설일 수 밖에 없다는 건 그의 자존심에 꽤 큰 상처를 남겼다. 그는 그 망설임을 자신의 성격으로 받아들인지 오래였으나 요 몇달 간은 예외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다. 그건 변화였다. 결국 뼈에 새겼더라도 갈아서 지워야할 낙인이 된 습관은 그를 꾸준히 괴롭혔다.
마법 보충 수업 교실에 앉아 멍하니 지팡이를 휘두르던 그는 그런 아무 쓸모없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깃털을 책상 위로 띄우던 시절은 지났으나 그렇다고 하여 바로 나무 하나를 통째로 불태울 수 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니었으니. 자물쇠를 달칵이며 나직하게 읊조려 잠그고 풀기를 반복하는 일은 꽤 지루했다. 그의 생각처럼 가치도 없는 일은 아니었다만은. 그는 곧 다시 들를 호그스미드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노선을 틀었다. 차라리 이것은 미래 계획이니 쓸모라도 있으리라.
콜로포터스. 달칵, 자물쇠 풀리는 소리가 울렸다.
공백 제외 456자.